최근 호주의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주 의회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광산 산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근무 현장에서 상습적인 성폭력을 겪었다고 한다. 속옷이 든 서랍을 뒤지거나, 승진을 위한 대가로 성관계를 요구하거나, 원치 않는 신체 부위 사진을 보내는 등 동료 남성들이 성희롱과 성폭력을 일삼았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광산 업체인 BHP와 Rio Tinto를 포함한 대규모 광산 회사들은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주에서 철광석, 구리 및 기타 광물을 채굴하고 있으며 매 시즌 수천 명의 근로자가 광산 근처 숙소에 머무른다.
광산 산업 내 성폭력 조사는 1년 동안 진행되었으며, 리비 메탐(Libby Mettam) 조사위원장은 "폭행 및 공격 등 피해자들이 겪은 참상 뿐만 아니라 생계 위협 및 막대한 손해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에 자신의 경험을 밝힌 한 여성은 숙소에서 의식을 잃었고 깨어났을 때엔 하의가 벗겨져 있었다고 밝혔다. 청바지와 팬티가 발목 주위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은 "나는 약 6개의 현장에서 일했고 모든 현장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단언했다. 다른 몇 여성들은 자신들이 동료 남성의 성적 요구에 따르지 않을 경우 철광석 원석을 여성이 운전해야할 트럭 위에 쌓아버리는 "쇼블링(shovelling)"이라는 폭력도 일삼았음을 보고했다.
대규모 광산 업체인 BHP는 현장 내 성폭력이 문제적임을 인정하고 2년 동안 48명의 직원을 부적절한 행동으로 해고했다고 밝혔다. 또한 2019년부터 근무현장을 더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3억 호주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안전상황 정비와 훈련 등을 포함한 24개의 권고안을 만들었으며, 단순히 가해자를 등록부에 올리는것에 그치지 않고 여러 현장을 전전하며 발생하는 연쇄적 성폭력을 막기 위해 등록부가 사용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출처: BBC
https://www.bbc.com/news/world-australia-61906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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