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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문구 - 언니, 같이가자

  • 작성자GUEST
  • 작성일2017-05-22
  • 조회1235

언니, 같이 가자(2016, 안미선 지음)

책소개

[한국여성인권진흥원 기획 자활지원사례집(활동가들의 이야기)]

이 책은 성매매 피해 여성에 대한 자활지원 활동을 기록하자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전국에 흩어져 활동하는 활동가 열세 명을 만나 어떻게 활동을 시작하게 됐는지부터 하나하나 듣고 모두 열세 편의 글을 완성했다. 인터뷰이들 중에는 성인 성매매 피해 여성을 지원하는 활동가도 있고, 성매매 피해 청소녀들을 지원하는 학교에서 동분서주하는 활동가도 있다. 기지촌 근처에서 30여 년을 활동한 베테랑 활동가부터 최근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제주의 성매매 문제까지, 이 책의 무대는 전국 방방곡곡이다. 그만큼 성매매 문제가 대한민국 일상 속에 자리 잡은 고질적인 문제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언니"는 일상적으로 우리가 부르는 호칭이지만, 이 책에서는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 "언니, 같이 가자!"는 성매매 피해 경험을 한 여성에게 함께 가자는 목소리이면서, 보이지 않는 수많은 활동가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이자,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를 향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제가 필요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때
처음 이곳을 만났어요.
제가 인간으로서 살 수 있는 희망을 여기서 봤어요.
아직까지 성매매라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현장에 있던 사람으로서 뭔가 하고 싶고,
맞서 싸우고 싶은 게 있어요.”(p.14)

“사람들은 드러나는 것만 보는 것 같아요
어떤 형태로 성매매 현장에 들어갔든
본인들이 그것을 자각하든 안 하든
성매매라는 경험은 그 사람이 그곳을 떠나 돌이켰을 때
굉장한 상처로 남는 폭력적인 경험이라는 것은 동일해요.”(p.35)

“사실 그 언니와 제가 다를 게 뭐가 있겠어요?
다른 사람이 아니죠. 왜 다르다고 생각해요?
언니가 살았던 경험과 내 경험이 다른 거고
지금 현재 상황이 다른 거지, 우린 똑같아요.”(p.56)


“이 친구들은 살기 위해 집을 나왔어요.
그럼 이 친구들이 뭘 못하겠어요?
실수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고 누워 있기도 하겠죠.
하지만 전 이 친구들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용감한 친구들이고, 살려고 나온 친구들이기 때문에
살 거라고 믿어요.”(p.103)

“옆에 있어주면 힘이 되는 거야”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난 친구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잘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랑 같이 웃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랑 얘기도 같이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지도 않았고,
너희는 정말 다 때때로 대단한 것 같다.”(p.124)

“이건 우리 삶이에요.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같은 지역에서,
동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같은 일을 하고 있으니까,
아픔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도와줄 수 있는 마음으로 헤쳐나가고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하니까 이건 우리 삶이에요.”(p.168)

알고있지? 넌 혼자가 아니야
같이한다면 기꺼이 살아낼 수 있다

“친구가 넘어지면 물론 일으켜 세워줄 때도 있죠.
그런데 본인이 일어나기를 기다려주는 것도 필요하더라고요.
그 친구가 넘어졌을 때 같이 누워 하늘을 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친구가 지금 잠깐 늦게 일어난들, 뒤를 돌아본들,
먹먹하게 하늘을 본들, 아무 생각이 없는들,
그때가 긴 인생에서 오히려 더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인 것 같아요.
그럴 때 같이 누워 있어주는 사람이면 좋겠어요.”(p.190)

“자활이라는 게 본인의 의지만 가지고는 안 돼요.
사회가 손을 잡아줘야 가능한 거예요.
내가 고립된 공간에서 사회로 나가겠다고 손을 내밀 때
그 손을 잡아줘야 해요.
사회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사람은 나올 수가 없는 거예요.”(p.214)

“그 방은 굉장히 두꺼운 커튼이 있었고, 빛이 잘 안 들었고,
언니가 큰 침대 위에서 이불을 덮고 아파하면서 누워 있었어요.
그곳은 손님을 받는 곳인 동시에 언니가 깔끔하게 해놓고 살아가는 곳이었어요.
최초로 제가 들어갈 수 있었던 언니의 방 안에
아픈 언니와 제가, 그 깨끗하고 정갈한 곳에 함께 있었죠.”(p.238)

“사람들한테 집결지는 그냥 지나치는 곳이에요.
눈은 떠 있어도 바로 안 보는 곳이에요. 직면하지 않잖아요.
그래서 사람들과 그곳을 걷기 시작했어요.
한번 보라고, 이곳이 어떤 곳인지 보라고, 이야기해보자고.
걸으면서 하나둘씩 알게 된 거죠.
이곳에는 가로등이 없고 벤치가 하나도 없다는 것을.”(p.263)


“성매매 문제는 성매매에 유입된 여성들뿐 아니라
이 사회에 살고 있는 여성들의 문제예요.
강남역 앞에 쓰인 것처럼 나는 다행스럽게 살아남은 거죠.
나는 너무나도 다행스럽게 성매매를 안 하는 거죠.
그 여성이 나일 수 있는 거예요.”(p.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