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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문구 - 내가 제일 잘한 일

  • 작성자GUEST
  • 작성일2017-05-22
  • 조회1266

내가 제일 잘한 일(2015, 박금선 지음)

책소개

[한국여성인권진흥원 기획 탈성매매여성 자활사례집 2탄]

성매매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용기와 의지를 가지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

탈성매매여성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편지나 일기, 또는 대화 등의 형식으로 재구성한 이야기는 이들이 탈성매매 후 자활과정에서 경험하는 성장과 변화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스스로 자기 삶을 꾸려나갈 힘을 기르는 녹록치 않은 과정에서도 ‘나는 잘하고 있다’, 앞으로도 ‘잘할 것이다’라고 자신을 다독이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이들의 모습이 세상에 희망과 용기를 전한다.

책 소개 보러가기  본문 보러가기

누구나 살면서 길을 잃어.
한번 길을 잘못 들었다 해서
되돌릴 수 없는 건 아니더라고.
힘들었지만 그 자리에 주저않지 않고
내가 가고자 하는 삶의 지도를 펼친 일.
그리고 첫걸음을 뗀 일,
그게 내가 제일 잘한 일이야.


“평범하다……
뭔가 다들 특별하고 싶어 하죠.
평범하다는 건, 눈에 띄지도 않고, 예쁘지도 않고,
잘하는 것도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거든요.

그러나 평범하다는 건, 뭐랄까, 꿈같은 거예요.
도달하기 어려운 꿈같은 거. 화려하고 좋은 거,
빛나는 거, 아무 나 가질 수 없는 귀한 거……” (10쪽)


“언제까지 누구를 탓하거나 후회만 하고 있을 수는 없잖아.
후회해 봤자 돌이킬 수도 없는 거구.
그래서 남과 다르게 살면서 다른 애들이 배우지 못한 걸 배웠다고 생각하고 싶어.
지나온 경험을 후회하는 대신 발판으로 삼을 거야. (미술 치료 선생님이 언제 그러시더라.)
누구나 인생 대학을 다니는데, 우리 같은 애들은 아주 빡센 공부를 한 거라고.” (61쪽)


"그런데 나는 내 과거를 평생 내 등에 지고 갈 수 있을까?
달팽이처럼?
내 등에 진 과거를 남들이 보면 어쩌지?
그 짐이 뭐냐고, 무슨 일을 했던 거냐고 물으면 어쩌지? (93쪽)

“기억할 것은 내가 나의 과거를 바꿔놓을 수 있을 때까지,
오늘이라는 하루하루를 잘살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면 과거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아니면 내가 그런 과거가 있다는 걸 아무도 상상도 못하게 만들어버리면 되는 거다.
그게 과거를 바꾸는 일일 것 같다.” (109쪽)


“눈물이 나고,
가슴 저 안쪽이 쓰리면서 쪼개지듯 아파오면,
어둠 속에서 오뚝이를 찾는다.
이리 툭, 저리 툭,
쓰러진 오뚝이는 비틀거리다가 다시 일어서고,
내 마음도 오뚝이의 몸짓을 따라 쓰러졌다가 휘청거리다가 다시 일어난다.” (113쪽)


“종이를 꺼내서 적어봤어.
‘내가 잘한 일’―이렇게 제목을 붙여봤지.
숫자 1에다가 동그라미를 치고, 무얼 적었는지 아니?
‘우리 딸을 낳은 일’이라고 적었단다.
내가 두 번째로 잘한 일은,
너에게 조금 미안한 일이지만, ‘집을 나온 일’이란다.
그건 더 이상 맞고 살지 않겠다는 결정이었지.
세 번째로 잘한 일은, ‘그곳에서 벗어나기로 결정한 일’이야.(중략)
이제는 내가 잘못했을 때는 사과하지만,
잘못하지 않았을 때는 나를 정당하게 대접해 달라고 요구할 것이다.
나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귀하고 소중하기 때문이다.”


“내 또래의 다른 애들이 뭔가를 열심히 할 때 나는 멈춰 있었어.
그래서 나는 마음이 급해.
남들이 나더러 늦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그래도 나는 초조해.
다른 평범한 애들이 내 나이에 하는 걸
나도 비슷하게는 따라하고 싶기 때문이야.” (176쪽)


“나는 스스로 살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뭐든 혼자 스스로 하는 거,
힘든 일도 이겨내는 거,
아플 때 술 마시지 않고 잘 치료받는 거……
지금 내 주변에는 내가 잘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다.
나 자신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법을 그분들이 가르쳐주었다.” (195쪽)


"쉼터에서 감사 일기를 쓴 적이 있는데, 나는 감사 일기가 좋아서 요즘도 매일매일 쓰고 있다. 쉼터에서도 그룹홈에서도 감사 일기를 계속 쓰는 사람은 나뿐이다. 감사 일기를 쓰고 나면 마음이 행복해진다. 오늘은 이렇게 썼다. “오늘 굶지 않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출근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아프지 않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감사 수첩을 가지고 다닌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 감사 일기를 쓸 것이다." (197쪽)


“앞으로도 나는 가출하거나 성매매를 경험한 10대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다. 나는 상담사도 아니고 잘난 언니도 아니지만, 그 아이들 얘기를 ‘본격적으로 들어주는 일’을 하고 싶다. 비슷한 경험을 한 언니에게 털어놓다 보면, 저 애들도 마음이 후련해질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법이니까, 분명 이 아이들도 생각할 시간만 있으면 전과는 다른 생활을 꿈꾸게 될 것이다.” (215쪽)


"그러지 않았으면 좋았을 일들,
일어나지 않은 게 나았을 일들을 많이 겪었지만,
후회와 아픔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기까지 잘 왔다.
앞으로도 나만의 인생을 잘 여행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인생아, 과거가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해.
이제 이 새로운 세계에서 나의 꿈을 이루어보자.……
그러다 보면 내 머리가 희끗희끗해진 어느 날,
‘너 참 열심히 잘살았어!’ 하고 내 자신의 어깨를 두드려줄 수 있지 않을까?
그날이 올 때까지 달리자, 나의 인생아, 파이팅!” (22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