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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원 돋보기_직원인터뷰]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신규직원, 돌체&구스토 선생님을 인터뷰했습니다!

  • 작성자홍보담당자
  • 작성일2021-04-26
  • 조회2202

- 진흥원 뉴스레터의 새 코너 “진흥원 돋보기!”는 휘릭이가 찾아가서 듣는 생생한 팀원 이야기입니다. 세 번째 인터뷰이는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의 “돌체, 구스토” 선생님입니다.
- 올 해 4월,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는 열 아홉분의 신규 직원분들이 입사하셨는데요. 입사 4주차, 바쁜 나날을 보내고 계실 돌체, 구스토 선생님을 만나보았습니다.






<휘릭> 짧은 본인 소개 부탁드린다.
<돌체> 4월1일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이하 디성센터)에 입사한 돌체라고 한다. 작년 8월 기간제로 4개월 정도 일했다가 올해 다시 지원하여 같은 팀에 입사했다.
<구스토> 돌체님처럼 같은 팀에서 일하고 있는 구스토 라고 한다.





<휘릭> 돌체와 구스토, 닉네임을 그렇게 짓게 된 배경이 있을 것 같다. 닉네임으로 삼행시 부탁한다.
<돌체, 구스토>
디성센터는 7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커피 머신이 3층에만 있어서 커피를 마시려면 3층까지 원정을 해야 한다. 7층에도 커피 머신이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염원을 담아 돌체, 구스토로 닉네임을 정했다.

돌) 고 돌아 역시 잠깨는 데에는
체) 고의 효과, 커피머신!
구) 스토가 있다면
스) 리랑카 캡슐을 마시려고
토) 요일에 출근할지도 몰라요.
(휘릭: 주말 출근은 안 된다. 워라밸 소중하다...)





<휘릭> 작년에 이어 다시 진흥원에 지원하게 된 이유가 있을지
<돌체> 진흥원 입사 전에도 다른 단체에서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관련 일을 했고, 디지털 성범죄 관련 일을 지속적으로 하고 싶었다. 진흥원은 전문적인 삭제지원 시스템을 사용하다 보니 그 전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었다. 지금도 시스템이 계속 고도화되고 있는데, 이러한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는 점이 마음에 들어 다시 지원하게 되었다.
<구스토> 업무적 측면에서는 작년에 너무 짧게 근무해서, 좀 더 길게 일하면서 전문성을 쌓고 싶었다. 다른 측면으로는, 디성센터의 평등하고 자유로운 조직문화가 다시 지원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직장에서 페미니스트임을 드러내도 모두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았다. (번외로, 작년에 일하면서 회사 근처에 집을 구했는데 계약 기간이 남아서 지원한 것도 있다...(눈물))
 
<휘릭>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인력이 많아지면서, 작년부터 세 개의 팀으로 나뉘었다. 각 팀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설명 부탁한다.
<돌체, 구스토> 현재 디성센터는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지능추적팀’, ‘연계지원팀’으로 나뉘어 있다. 우리가 속한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인력이 가장 많은데, 이 팀에서 삭제지원 업무를 하고 있다. 지능추적팀은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은 불법 촬영물에 대해 사전 모니터링 및 삭제를 한다. 연계지원팀은 피해자 상담 및 지원기관 연계 업무를 하고 있다.


<휘릭> 삭제 지원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나?
<돌체> 삭제업무 담당자에게 내담자 배정이 되면 피해 촬영물을 검색해서 해당 사이트에 삭제 요청을 한다. 이후 삭제 경과 모니터링을 하고 결과 보고서를 내담자에게 보내주고 있다. 시스템이 도입되기 전에는 영상을 특정할 수 있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사이트에 들어가서 일일이 수작업으로 검색을 해야 했다. 시스템이 도입되고 나서는 키워드만으로 찾을 수 없는 검색결과들을 찾을 수 있어서 효율적으로 지원이 가능해졌다.


<휘릭> 키워드만으로 찾을 수 없는 것들은 어떤 방식으로 검색할 수 있나?
<돌체> 영상마다 고유의 DNA 값이 있다. 시스템을 통해 사전에 등록해 놓은 유해 사이트에서 고유 DNA 정보를 실시간으로 크롤링하여 검색할 수 있다. 일치하는 결과가 있으면 검색결과에 자동으로 수집된다.


<휘릭> 진흥원에서 일하면서 좋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돌체> 이 곳은 기본적으로 상호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다. 그 전 직장생활을 할 때는 나이가 많은 사람이 은연중에 어린 사람에게 반말을 하는 경우도 있었고, 연애/결혼 여부나 외모 얘기를 자주 언급하는 분위기였다. 진흥원은 개인 사생활 영역은 일절 터치하지 않는다. 그래서 불필요한 피로감 없이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구스토> 처음 입사했을 때 곳곳에 붙어있는 “모두의 약속”이라는 디성센터 수칙이 인상적이었다. ‘동의 없는 신체접촉 하지 않기, 반말이 아닌 경어 사용하기, 연애와 결혼은 필수가 아니에요’ 등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하지만 실상 많은 곳에서 잘 지켜지지 않는 것들이다. 이러한 문구를 보는 것만으로도 위로받고 환영받는 기분이었다. 팀장, 본부장 외에 팀원들간에 직급 체계가 없고 서로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점도 평등해서 좋았다.


<휘릭> 혹시 아쉬운 점은 없나
<돌체> 대체로 만족하고 있다. 사실 돌체 이행시를 지을 때 ‘(돌)고 돌아 결국 돌아온 직장, (체)고의 직장 진흥원’으로 할까 했다가 너무 너무인 것 같아 변경했다.
<구스토> 돌체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저는,,, 그래도 아쉬운 점을 말해보겠다. 가장 큰 것은 고용불안이다. 정규직 자리가 생겨서 고용 안정이 되었으면 좋겠다. 커피 머신이 7층에도 들어왔으면 좋겠고, 구내 식당이 생기면 좋겠다!
<휘릭> 매우 매우 공감한다!


<휘릭> 마지막으로 구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돌체> 디성에서 일하면서 보안을 엄청 철저히 한다는 것을 느꼈음. 지금은 피해자 지원을 하는 입장이지만, 나도 언제 피해자가 될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내가 피해자로서 지원을 받는다고 해도 믿고 맡길 수 있을 만큼의 시스템이고, 다들 열심히 일하고 있다. (사무실에서 잡담도 거의 하지 않고 마우스 클릭 소리만 난다) (휘릭: 약간 국회의원 선거 문구 같은 느낌이 난다. 믿고 맡겨 주세요! 여러분들의 성실한 일꾼!)
<구스토> 디지털 성범죄가 작년에는 엄청 큰 이슈였는데 관심이 조금 줄어든 것 같다. 아직 해결되어야 할 과제들이 많기 때문에 관심이 꾸준히 이어졌으면 좋겠다. 많.관.부.



<번외> 인터뷰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3행시에 진심인 어떤 선생님이 디지털성범죄로 6행시를 지어 보내왔기에 소개한다.
디) 디지털 성범죄가 없는 세상이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지) 금 당장 사라질 순 없겠지만
털) 털을 뽑아버리듯 (?)
성) 범죄도 사라질 것이라 믿습니다.
범) 범죄자들을 마냥 좋아할 수는 없겠지만,
죄) 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