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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73호]<20대 눈으로 다시보기> 길에서 만나는 당신에게 묻고 싶은 말

  •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2019-09-25
  • 조회286



길에서 만나는 당신에게 묻고 싶은말.


위드유 서포터즈 5기 이조은(호미)


["성평등 스위치 ‘ON’ 테스트"가 만들어지기 까지]

2019년 성매매 추방주간 캠페인을 맞이하여 서포터즈 팀원들과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그동안 서포터즈로서 활동해온 온라인 매체가 아닌 직접 사람 많은 홍대 길에서 무작위로 사람들을 대면하는 장소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도 많이 하고 걱정도 많이 했다.

우리는 길을 지나다니는 사람을 상상하며 그동안 무작위로 마주쳤던 여성혐오들에 대해 떠올렸다.

사람들의 여성혐오적이지만 지극히 일상적인 대화들과 데이트폭력의 안일한 태도의 말들을 들었던 이야기가 차례차례 나왔다. 그런 말들을 서슴없이 하던 주변의 사람들을 생각하며, 그들이 가볍게 생각하고 문제없다고 생각하는 의식들에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또한, 질문과 동시에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한다.

 

[디자인이 담은 의미]

성매매를 근절시킬 때 성평등이 켜집니다슬로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활용하였다. 우리는 테스트지를 읽고 자신의 점수가 몇 점인지 확인하는 것도 좋지만, 질문의 답변까지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종이를 접어 바로 답변을 확인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종이를 접어서 확인하는 과정이 마치 스위치를 눌러 전등을 켜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사소한것 같지만 연결되는 것들, 여성을 앞서 가려지는 것들]

또래 친구들이 입대 할 나이가 되자 그들에게 선택권이 있다고는 해도, 여전히 주변 이들에게서 군복무 시기 전후에 성매매 제의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어왔다. 인터넷상에서도 성매매에 대해 사회생활에서 어쩔 수 없이 겪는 일이라던가, 성매매를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성 구매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성매매 여성자활지원사업에 대해 ‘2,000만원이라는 키워드로 엄청난 언론과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남녀, 나이 불문하고 온갖 비아냥과 비난으로 기사 댓글 창이 가득 찼다. 점점 논지와는 벗어나고, 여성혐오적 발언들이 늘어갔다.

여성들을 자격 있는 여성과 자격 없는 여성으로 구분 짓고, 성매매 여성들의 행실에 대해 막연한 비하까지 하며 성매매 여성들에 대한 편견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그곳엔 성매매 산업의 착취적 구조, 성 구매자, 여성이 처한 사회경제적 환경은 모두 가려지고 성매매 여성에게만 책임을 묻고 있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성매매에 무감각해지고, 정당화하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퍼지게 된 것은 여성혐오적 맥락이 있다. 가정폭력, 성폭력, 위력에 의한 폭력 사이에서도 젠더에 기반한 성매매 산업의 폭력과 착취는 지금까지 사회에 외면받아왔다. 오히려 성매매여성에게 책임을 지우는 것으로 성 구매자들의 죄책감을 덜어주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왔다.

현재도 사회에 깊게 깔린 이러한 여성혐오적 통념들은 성매매 여성을 가려내 비난한다. 이중적이게도, 그 통념을 가진 사람들은 성매매 여성을 비난하면서, 돈과 권력으로 여성들을 성상품화하여 즐긴다. 이는 사회에서 많은 성 구매자 우호적 미디어와 문화를 만들어내며, 너무나 일상적이고 만연해진 모습이되었다.

성매매는 독립적인 문제가아닌 사회 전반의 젠더차별과 연결되어있다. 사회의 여성을 향한 차별과 폭력성, 관습화되고 가려진 착취구조가 사람들의 인식속에 내면화되어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 이젠 그 문화를 용인하지 말아야 한다. 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 가운데 있을지 모르는 성 구매자들에게 말하고 싶다. 성매매는 젠더폭력이라는 것을, 이제는 여성 개개인에 주목하는 것을 멈추고 성매매 구조안에서 착취하는 자는 누구인지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