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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 제3차 콜로키움

  •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2019-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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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 제3차 콜로키움 개최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는 지난 928,

<동아시아의 미투 운동과 일본군위안부문제>를 주제로 제3차 콜로키움을 개최하였습니다.


 이번 콜로키움에서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박선영, 경희대학교 이선이, 성공회대학교 조경희 선생님을 패널로 모시고 동아시아 각국의 미투 운동의 현황과 일본군위안부문제가 각국의 미투 운동에 미친 영향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한중일 각국의 현황을 세분이 각각 발제하고 이어서 동아시아에서의 미투운동과 위안부문제의 연관성에 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박선영 선생님은 일본과 중국과 달리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한국의 미투운동이 한국 사회의 법제도와 사법적 판단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고, 성폭력 사건에 대한 판결에서 성인지 감수성이 중요한 잣대가 되는 등 실질적인 입법적 성과를 내고 있음을 지적하였습니다. 미투에 동참한 여성들은 공동체 내에서 단순히 피해자가 아닌 고발자로서의 자기 위치를 확보해 나가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은 청소년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스쿨미투운동의 활성화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박 선생님은 이러한 한국사회의 미투운동이 갖는 역동성이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운동 등 그동안 한국사회에서 진행되어 온 여성운동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는 점을 지적하였습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아 일본의 사례를 소개한 조경희 선생님은 현재 일본의 경우 미투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대단히 냉담하다는 점을 지적하였습니다. 조 선생님에 따르면, 이러한 일본 미투운동의 취약성은 최근 페미니즘 및 소수자 인권운동에 대한 백래시(backlash)가 확산되고 있는 사정과 깊이 연관이 있습니다. 더욱이 일본에서 안티 페미니즘과 소수자 혐오는 위안부강제동원과 일본국가의 책임을 부정하는 역사수정주의 논자들에 의해 보다 증폭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들은 젠더 백래시에 가담하여, 젠더차별의 철폐를 의미하는 젠더프리프리섹스를 장려하는 과격한 성교육으로 호도하며 공격하는 등 여성의 인권과 소수자의 권리를 공격하고, 미투를 무력화하고 비가시화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일본의 열악한 상황에서도 일본 미투의 상징이 된 이토 시오리에 대한 지원을 일본군위안부지원운동을 주도해 온 재일조선인 2세가 발벗고 나서고 있다는 점은 인상적입니다. 이는 일본군위안부동원의 피해를 증언한 할머니들을 미투의 원조로 되새기고자 하는 시도라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러한 여성 연대의 배경에는 한국·일본·재일조선인 사이에 존재해 온 상호 지지와 연대가 있다는 점을 조경희 선생님은 지적하였습니다. 이처럼 비가시화되고 있는 일본의 미투운동은 일본군위안부문제와의 연결을 통해 일본 사회에서 새로운 소통 가능성을 모색해 나가는 중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선이 선생님은 중국에서의 상황을 소개하였습니다.

 이선이 선생님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성희롱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기 때문에 미투 운동은 이러한 개념을 새롭게 규정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일찍이 중국은 창기개조사업을 통해 창기를 없앴지만, 창기에 대한 차별적 관념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오늘날도 여전히 성적인 피해를 입은 자를 오히려 몸 가짐이 단정치 못한 여성으로 오욕화하는 경향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것이 미투운동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많은 경우 성희롱을 고발한 여성은 몸가짐이나 옷차림에 문제가 있는 여성으로, 오히려 피해 여성에게 책임을 덮어씌우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도 교육계나 NGO의 분야에서 여러 피해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드러내며 미투운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여성들의 외침은 정부 당국에 의해 외국군과 공모하여 국가를 배신하는 행위로 인식되며 저지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선이 선생님은 미투의 피해자에 대한 이러한 모독은 일본군위안부에 대한 전후의 이차피해의 경험과 매우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미투에 대한 논의 자체가 검열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 중국의 안타까운 현실이라는 점을 지적하였습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이 같은 동아시아 지역에 위치하면서도, 각 국가 내부의 서로 다른 정치 문화적 맥락으로 인해 미투운동의 양상이나, 미투운동과 일본군위안부문제의 관계 자체가 다르게 구성되고 있는 점을 세 국가의 비교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 시간이 이었습니다.

 세분의 발제에 이어 청중까지 함께하는 열띤 질의와 토론이 계속되었고, 미투운동과 일본군위안부문제, 그리고 백래쉬와 역사수정주의의 관계에 대한 다양하고 심도깊은 논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일본군위안부문제가 화석화된 역사적 사실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오늘날 여성들의 삶의 현장과 얼마나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문제인지를 이러한 토론을 통해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참석하지 못한 분들을 위하여 제3차 콜로키움 자료를 함께 첨부합니다. 


 앞으로도 저희 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의 콜로키움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