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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이 삶이 되지 않도록 1 〈수신지 X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너는 성적을 그렇게 받아놓고 밥이 넘어가니? 내가 너한테 쓴 돈이 얼마냐. 나도 돈 쓴 보람 좀 느껴보자. 응?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보영아 괜찮아. 밥 먹고 얼른 학원 다녀와 맨날 학원만 가면 뭐해. 학원비가 얼만데. 어휴. -학생 속마음:누가 키워달랬나? 이제부터 나한테 돈 안 써도 되게 해주면 될 거 아니야!
공부도 못 하는딸 없는게 낫겠지 뭐. -학생 휴대폰:나 집나옴ㅋㅋㅋ 숙소 제공해주는 알바도 있다던데 뭐.
돈이 없다고 그걸 해요? 건전한 아르바이트도 있잖아요. -학생:16살 이하는 부모님 동의서를 받아야 일할 수 있다고? -학생:알바도 부모님이랑 사이가 좋아야 할 수 있는 거야? 이쒸!!
그거 발랑 까진 애들이나 하는 거 아니에요? 이게 다 뭐야? 여보세요. 나 미성년자라고요!
까망참치 날씨도 쌀쌀한데 밖에서 떨지말고 연락해. 24시간 카페 알려줄게. 뽀용이 카페? 진짜 그냥 카페 맞죠? 까망참치 뭐?당연하지!!! 그런데 이 사람은 나쁜 사람 아닌 것 같은데... 오늘 밤 커피숍에서 버틸까?
-남자:안녕?뽀용이? 오늘만 부모님 혼내주고 내일 집에 들어가는 거다! 알겠지? -학생:네. 알겠습니다. ㅋㅋ
-학생:카페? 여기가 카페 맞아요? -남자:그럼. 룸 카페 몰라? 밤새려면 이런 데가 좋아. 의자도 편하고. 뭔가 이상하지만...괜찮겠지?
편하게 돈 벌고 싶어서 하는 거 아니에요? -?:편하게 앉아. 편하게. 옷도 편하게 자. 이렇게 이렇...게 -?:어...왜...왜 이러세요!
하기 싫으면 안 하면 되잖아요. -남자:오, 촬영 잘 됐네. 이거 뽀용이 가족이랑 친구들한테 다 보내면 어떻게 될까? -남자:에이, 울지 말고. 내가 하라는 대로 하면 안 보낼게.
성매매 청소년을 우리가 왜 도와야 하죠? -남자:이제부터 네가 할 일은... 저는 이제 어쩔 수 없는 거죠? 돌아갈 수는 없으니까...
그런거죠?

순간이 삶이 되지 않도록. 글 그림 수신지.
여성청소년(보영)과 부모님 식사 중 부모님의 대사. "너는 성적을 그렇게 받아놓고 밥이 넘어가니? 내가 너한테 쓴 돈이 얼마냐. 나도 돈 쓴 보람 좀 느껴보자. 응?"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보영아 괜찮아. 밥 먹고 얼른 학원 다녀와." "맨날 학원만 가면 뭐해. 학원비가 얼만데. 어휴." 이에 보영의 생각. '누가 키워달랬나? 이제부터 나한테 돈 안써도 되게 해주면 될 거 아니야!'
아파트을 나서는 보영. 혼잣말. "공부도 못 하는 딸 없는게 낫겠지 뭐. 숙소 제공해주는 알바도 있다던데 뭐." 보영이 핸드폰으로 SNS에 '나 집나옴 ㅋㅋㅋ'라는 글을 업로드하고 커피숍 알바, 주유소 알바를 검색하며 걷는다.
나레이션. 돈이 없다고 그걸 해요? 건전한 아르바이트도 있잖아요.
보영 핸드폰 보며 혼잣말. "16살 이하는 부모님 동의서를 받아야 일할 수 있다고? 알바도 부모님이랑 사이가 좋아야 할 수 있는거야? 이쒸!!" 이때 핸드폰 알림음. 띵동.
나레이션. 그거 발랑 까진 애들이나 하는 거 아니에요?
보영 핸드폰 알림음이 연속으로 울린다.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화면에 SNS 쪽지들이 쭉 보인다. '용돈 필요하면 편하게 연락줘요.', '오빠랑 데이트할까? ', '아저씨가 도와줄까?' 보영의 생각. 이게 다 뭐야? 여보세요. 나 미성년자라고요!
쪽지들 중 고양이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한 까망참치라는 닉네임의 쪽지. '날씨도 쌀쌀한데 밖에서 떨지말고 연락해. 24시간 카페 알려줄게.' 보영의 답장. '카페? 진짜 그냥 카페 맞죠?' 까망참치 '뭐? 당연하지!!!' 보영의 생각. 그런데 이 사람은 나쁜 사람 아닌 것 같은데... 오늘 밤 커피숍에서 버틸까?
다른 장소에서 보영과 젊은 남성이 마주보고 있다. 남성 "안녕? 뽀용이? 오늘만 부모님 혼내주고 내일 집에 들어가는거다! 알겠지?" 보영 "네. 알겠습니다. ㅋㅋ" 보영의 생각. 나쁜 사람 아닌 듯, 다행!
안이 보이지 않는 밀폐된 방들이 쭉 이어지는 복도를 걷는 보영과 남성. 남성은 음료 2잔을 들고 있다. 보영 "카페? 여기가 카페 맞아요?" 남성 "그럼, 룸 카페 몰라? 밤새려면 이런데가 좋아. 의자도 편하고." 보영이 생각. 뭔가 이상하지만... 괜찮겠지?
나레이션. 편하게 돈 벌고 싶어서 하는거 아니에요?
닫힌 문 안에서 보영과 남성의 대화. 남성 "편하게 앉아. 편하게. 옷도 편하게. 자. 이렇게. 이렇...게!" 보영 "어... 왜... 왜 이러세요!"
나레이션. 하기 싫으면 안하면 되잖아요.
옷을 입지 않은 남성이 무표정하게 핸드폰을 내려다보며 말한다. "오, 촬영 잘 됐네. 이거 뽀용이 가족이랑 친구들한테 다 보내면 어떻게 될까? 에이, 울지 말고. 내가 하라는 대로 하면 안 보낼게."
나레이션. 성매매 청소년을 우리가 왜 도와야 하죠?
무표정하게 정면을 보며 말하는 남성. "이제부터 네가 할 일은..." 보영의 나레이션. 저는 이제 어쩔 수 없는 거죠? 돌아갈 수는 없으니까... 그런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