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Too를 통해서 본 한국사회의 남성성 - #With you를 위한 우리의 목소리 - "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지난 2월 더 많은, 더 큰 #MeToo를 위하여 마련되었던 제2회 이후포럼 다음 순서로
이번에는 #Withyou를 위한 우리의 목소리를 위한 장을 마련했다.
<#MeToo를 통해서 본 한국사회의 남성성>을 주제로 한 제3회 이후포럼이 ?난 3월 27일(화) 진흥원 대교육장에서 진행됐다.
이번 포럼에서 발제를 맡은 이화여대 여성학과 김은실 교수는 미투사건을 통해 본 한국 사회의 남성성에 대해 논의하며,
이번 미투운동은 "한국사회에서 작동하고 있는 가부장적 권력의 불법성을 공적인 영역에서 고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 한국 사회의 지배적 남성성을 역사적 맥락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제국주의 침략자로서의 서구 국가와 달리 침략을 당한, 즉 식민 지배를 경험한 한국사회에서의 남성성은
한국 사회의 가부장제의 구성을 이해하는 주요 논쟁점이다.
식민지 시기를 거친 한국의 남성은 보편적 주체로서 자신을 국가나 민족과 동일하게 되는데,
여기서 여성의 해방은 계급해방이나 민족해방 이후의 문제로 밀리게 된다. 이 때 국가의 공적 주체는 남성이 획득하게 되고,
여성은 그런 남성을 돌보거나, 참거나, 격려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한국 사회의 남성성은 식민지 남성성으로 구축되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렇게 역사적 맥락에서 획득한 뿌리 깊은 남성성에 대해 질문과 성찰을 던져야만 우리 사회의 젠더 이슈를 제대로 분석하고 논의할 수 있으며,
지금의 양상처럼 한국사회의 남성성을 그저 일반 남성과 가해자로 분리시키는 방식으로 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국민대학교 정재원 교수는 현재 미투운동 속에서도 제대로 된 문제제기 없이
성폭력 담론에서 배제되고 있는 성매매와 성산업 공간에 대해 지적했다.
정 교수는 "수많은 남성들이 일상에서 성폭력과 성추행을 쉽게 자행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사회에 만연한 성매매 문화에서 기인한다." 고 밝히며, "미투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끔찍한 성폭력들이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성산업 공간이야 말로 한국 사회 젠더 기반 폭력의 근원"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성산업과 같이 수면 아래에 있는 문제를 수면 위로 올려 공식적 영역으로 가져 가야만이 우리 사회의 변혁을 위한 실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토론자로 나선 인하대학교 김명인 교수는
"역사적으로 제대로 된 시민혁명을 경험하지 못한 우리 사회는 가부장적 남성성이 과잉상태 속에 있어왔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미투운동이 우리사회에 만연한 강간문화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그 안에서 침묵을 강요당했던 여성들에게 해방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고 밝히면서도, "여성이 피해사실을 폭로, 고발하고 사법기관으로 대표되는 가부장 국가가 이를 받아 가해자 남성을 응징하는 구조에 갇히는 것은 여성은 피해자로 남고, 남성은 가해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판관이자 해결자가 되는 결과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렇기 때문에 쳀와 같은 방식이 아닌 한국 사회가 갖고 있는 지배적 남성성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후포럼에 참여한 패널들은 미투운동이 단지 가해자 혹은 피해자로 구분되는 야상에서 벗어나
우리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제대로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문제해결 방안을 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배우 정려원씨를 위드유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행사가 함께 진행됐다.
지난해 KBS 드라마 <마녀의법정>에서 마이듬 캐릭터를 통해 여성폭력 피해자 관점에서 사건을 해결해나가며 많은 지지와 응원을 받았던 정려원씨가 이번엔 미투운동에 힘을 보태기 위해 진흥원과 함께하기로 했다.
"날지 못하는 독수리들에게 다 같이 날게 되는 그 날까지 싸움을 포기하지 말자"는 메시지를 남긴 정려원씨는
향후 2년간 진흥원 홍보대서로 활동하며 여성폭력 근절 및 예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