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이하 디성센터)를 소개해주세요.
디성센터는 디지털 성범죄에 국가가 엄정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지난 2018년 4월 개소하였습니다. 본 센터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유일한 디지털 성범죄 대응 기관으로 피해자 관점에서 삭제·상담 등을 지원하며 경찰청,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과 협업하여 디지털 성범죄 방지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디지털 성범죄는 기존의 성범죄와 어떤 차이가 있나요?
디지털 성범죄란 동의 없이 상대의 신체를 촬영하거나 이를 동의 없이 유포·복제·합성·유포 협박·저장·전시하는 행위, 디지털 공간에서의 성적 괴롭힘 등 타인의 성적 자율권과 인격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이는 디지털 기기 및 정보통신기술에 성범죄가 결합한 형태로 주로 사이버 공간에서 피해가 발생합니다.
디지털 성범죄는 비물리적이고 직접적이지 않다는 인식 때문에 그 피해를 경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피해 촬영물이 온라인상에 유포되면 불특정 다수에게 급속도로 전파되고 반복해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는 유포에 대한 지속적인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며 그 고통은 경중을 가릴 수 없습니다.
최근 공론화된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n번방 사건’)은 디지털 공간에서 일어나는 성범죄가 현실 세계에서도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진 지금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을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었습니다.
피해자가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자세히 알려주세요.
피해자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디지털 성범죄의 특성상 초기에 지원이 이루어지는 것이 좋습니다. 디성센터는 상담지원, 삭제지원, 여성폭력피해자지원기관 연계를 통한 상담·수사·법률·의료지원 등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를 위한 종합적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지원에 필요한 서류와 피해 촬영물을 접수한 시점부터 삭제지원을 시작합니다. 디성센터는 3년간 주기적으로 유포 현황을 탐색하며, 피해자는 삭제지원 결과보고서(접수 초기 3개월), 연간 결과보고서(접수 1년 후), 최종 결과보고서(접수 3년 후)를 통해 삭제 현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후에도 유포가 지속되는 경우 지원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유포 여부가 불분명하나 협박을 받거나 불안을 겪는 경우에도 유포 현황을 파악하는 모니터링 지원을 제공하며, 게시물이 발견될 경우 신속하게 삭제지원하고 있습니다. 센터에서 제공하는 상담 및 삭제지원, 기타 연계지원 내용에 대한 비밀은 보장되며 상담 시 가명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피해 촬영물을 직접 삭제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디성센터 홈페이지(d4u.stop.or.kr)에 삭제방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아동·청소년 피해자의 경우 부모 등 보호자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는 것이 두려워 지원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디성센터는 보호자의 동의 없이도 본인의 의사에 따라 지원을 제공하니, 신속한 초기 대응과 유포 확산 방지를 위해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02-735-8994, d4u.stop.or.kr) 또는 여성긴급전화 1366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뉴스레터 구독자분들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디성센터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협의체를 운영하며 기관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공백없이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더욱더 중요한 것은 디지털 성범죄가 ‘음란물’이 아니라 피해자가 존재하는 성폭력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우리 사회의 일원 모두가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하고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지켜본다면 디지털 성범죄는 줄어들 수 있을 것입니다. 디성센터는 피해상담 및 삭제지원 등을 통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가 피해를 회복하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삭제지원, 피해상담 :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02-735-8994, d4u.stop.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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