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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2018 성매매방지 국민생각 공모전 수상소감 -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

  • 작성자진흥원
  • 작성일2018-10-30
  • 조회779



지난 10.18.(목)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소교육장에서 「2018 성매매방지 국민생각 공모전」 시상식이 있었다.


5.28.(월)~6.24.(일)에 걸쳐 성매매에 대한 통념을 바꿀 국민들의 생각을 주제로 개최된 이번 공모전에는 약 1,220편의 다양한 국민생각이 응모되었고, 치열한 예·본선 심사를 거쳐 본상수상작 18편이 선정되었다.


시상식에서는 본상수상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모전 준비과정에서 느낀 성매매 문제에 대한 자기 경험을 공유하며, 참여 경험을 통해 느낀 성매매 문제에 대해 더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생각을 함께 나누었다. 공모전에 선정된 작품들은 성매매방지 콘텐츠북(미니북)으로 제작되어 성매매방지 인식개선을 위해 활용된다는 공모전의 취지를 적극 공감하는 자리가 되었다.


성매매는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가 아니라 성매매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는 이번 공모전에서 청소년 성매매 문제를 10대의 눈으로 담담하게 그려내 생각나눔상(여성가족부장관상)을 수상한 「얕은 심해(웹툰)」유선지 수상자의 소감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제가 그린 ‘얕은 심해’라는 작품은 가정폭력과 가난에 시달리던 주인공 솔이가 사촌 오빠의 권유로 성매매를 시작하게 되고, 해주라는 친구 즉 구원자를 통해 상처를 지워가는 이야기입니다.


  돈 버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사촌오빠의 제안이 심해의 시작인 줄 몰랐던 솔이는 자신이 성매매를 하는 것에 자책감을 느끼며 창피해하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친구 해주도 믿지 못하고 의심하면서 해주의 관심을 피하려고 애를 씁니다. “전혀 더럽지 않아”라고 말해주는 해주와의 만남을 통해 솔이는 점차 웃음을 되찾아갑니다.


  저는 솔이가 스스로를 사회와 계속 격리시키며 혼자가 되는 순간을 발버둥치지도 않고 심해로 더욱 깊게 빨려 들어가는 모습으로 표현하였고, 친구 해주가 사회적 시선과 달리 솔이를 도와주고자 하는 진심으로 솔이와 만나는 장면을 심해로 빠져 들어가는 솔이의 손을 잡아끌어 수면위로 올려주는 모습으로 표현해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성매매라는 것이 누군가를 스스로 자책하게 만들어가고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은 깊은 심해이기도 하지만, 누군가가 손을 뻗어 도움을 주었을 때 변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는 어쩌면 얕은 심해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제목을 모순적이지만 ‘얕은 심해’라고 짓게 되었습니다.


  저는 서울디자인고등학교라는 특성화 학교에 재학 중입니다. 특성화고등학교의 특성상 지금 시기에 자연스럽게 취업을 준비하게 됩니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우리 사회 속 여성의 열악한 처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취업에 도움이 되는 공모전 경력도 만들고, 또 “10대인 내가 어떻게 우리 사회 여성인권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 이번 공모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10대이지만 제 주변에서 이미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를 반영해 그렸기 때문에 스토리를 만드는 것은 많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정보통신이 발달한 요즘 그 영향을 가장 많이 가깝게 받는 것은 10대이지만 정작 10대들은 사회적 문제에 무지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 무지함에서 오는 차별적인 시선과 편견이 갈수록 커지고 우리 사회 전체를 고정관념으로 덮어버린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모두가 편견을 조금씩 버려가려고 노력하다보면 이 사회가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포함한 10대 친구들과 더 많은 사람들이 성매매를 포함한 여성인권 등 사회적 문제에 무관심해지지 않도록 국민생각 공모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내년에 또 참여하겠습니다.


  -「얕은 심해」작가 유선지





2018 성매매방지 국민생각 공모전 대상작_얕은 심해 (그림을 클릭하면 작품 전체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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