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환경계획(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me)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실향민이 된 사람들의 80%가 여성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미첼 바첼레트(Michele Bachelet) 유엔인권고등판무관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50차 인권이사회에서 기후변화와 여성폭력의 관계를 탐구하는 패널 토론에 참여했다. 고등판무관은 "여성이 기존 거주지역에서 이동할 때 성폭력을 포함한 다양한 폭력에 노출될 위험이 더 커진다"고 말하며 비상 대피소나 난민수용소에서 생활할 때 잠을 자고, 몸을 씻고, 옷을 입을 때 마저 성폭력의 위험에 놓여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실향민 여성의 경우 인신매매와 조혼 및 강제결혼의 위험이 높다고 언급했다.
페루에서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에스메랄다의 가족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매일 느끼고 있다. 에스메랄다의 가족은 농사가 예전 같지 않으며, 기후변화로 인해 급격한 기온 변화가 생기고 생산량이 감소했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또한 에스메랄다는 식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어린 여성들이 물 확보를 위해 강이나 정글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이로 인해 성폭력 위험이 커졌다고 언급했다. 불법 벌목 지역에서는 물을 찾아 깊은 산 속으로 들어오는 여성이 범죄집단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으며 현재 많은 여성이 실종된 상황이다. 에스메랄다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여성이 더 많이 받으며, 교육권과 노동권을 행사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한 교육권 및 노동권을 박탈당한 여성이 남편 및 파트너에게 더욱 의존하게 되면서 경제적·신체적·심리적 폭력에 더욱 노출되었다고 언급했다.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에 따르면, 여성은 농업 노동력의 전체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식량 생산의 60~80%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농촌 경제에서 여성이 주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농촌의 여성은 종종 차별, 착취, 젠더기반폭력의 위험에 노출되어있고 기후 위기는 위험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바첼레트 고등판무관은 기후변화와 여성폭력이 본질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기후변화로 인한 여성폭력을 예방하고 근절하는 방법에 대한 권고안을 제안하며, 모든 국가에서 여성이 기후 위기에 직면했을 때 재난 대비 대책과 대체 생계 수단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폭력 가해자를 제대로 처벌하고 여성 보호를 위한 긴급 조치를 마련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출처: OHCHR
https://www.ohchr.org/en/stories/2022/07/climate-change-exacerbates-violence-against-women-and-gir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