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20일, 터키가 이스탄불 협약에서 탈퇴했다. 이스탄불 협약은 2011년 5월 발의된 유럽평의회(Council of Europe) 국제협약으로 여성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해 제정되었으며, 비준한 국가 내에서 법적 효력이 발생한다. 해당 협약은 각국 여성폭력 관련 법·정책 수립에 지침이 되고 있으며 여성폭력 방지 및 인식 제고 역할을 하고 있다.
2003년부터 18년 동안 총리와 대통령을 거치며 현재까지 터키 대통령으로 집권하고 있는 레젭 타입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an) 정부는 2011년 이스탄불 협약에 최초로 서명했지만 10년만에 탈퇴를 결정했다. 탈퇴와 함께, 에르도안 정부는 국내법만으로도 충분히 여성인권을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여성 수천명이 이스탄불 거리로 나와 항의 시위를 벌였다.
최근 몇 년 동안 터키에서는 여성폭력과 여성 살해가 급증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여성 살해는 흔히 말하는 ‘명예 살인’이며, 여전히 터키 사회에 만연한 ‘풍습’이다. 여성폭력 예방 전략에 대한 2009년 연구를 보면, 15세~60세 터키 여성 가운데 42%가 남편 혹은 파트너에게 물리적·성적 폭력을 당했다고 한다. 2019년 신고 건수만 보아도 여성 474명이 파트너 혹은 친족에게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기록에 남지 못한 범죄도 많겠지만, 이슬람이 주 종교인 국가들 중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출처 : Women's Agenda
https://womensagenda.com.au/uncategorised/anger-surges-as-turkey-pulls-out-of-gendered-violence-prevention-trea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