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미만의 나이에 결혼하는 것은 아주 기본적인 인권침해이지만, 유니세프가 올해 4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조혼한 여성의 수는 세계적으로 천이백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그러나 UN 인구 기금에서 발표한 ‘2020 세계 인구 현황’ 보고서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앞서 말한 수치보다 조혼이 더욱 많아졌다고 한다. UN은 조혼 근절을 위한 노력이 코로나19로 많이 무산되었다고 평가한다. 이대로 조혼을 방지한다면 2020년부터 2030년까지 추가로 천삼백만 명에 달하는 여성이 조혼을 하게 될 것이라 예측하기도 한다.
문제는 코로나19만이 아니다. 코로나19 대응방식도 중요하다. 특히 학교가 문을 닫고 온라인 수업이 시작된 것은,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살거나 빈곤에 시달리는 여성 청소년에게 새로운 고민으로 다가온다. 인터넷도 되지 않고 가족은 자녀가 집에서 공부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게다가 남성 청소년과 달리 여성 청소년들은 야외활동도 잘 하지 못하기에 집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무력하게 지내기 일쑤다. 결국 그들의 유일한 탈출구는 조혼이다.
성인 여성과 여성 청소년은 다른 유형의 폭력 또한 경험하고 있다. 봉쇄조치에 따라 많은 남성이 일자리를 잃거나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고 그로 인해 여성의 부담은 늘어만 가고 있다. 식사 준비, 청소 등 가사노동이 증가한 것이다. 이에 더해, 경제적 어려움으로 폭력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남편 측에서 아내의 가족에게 더 많은 돈을 요구하면서 결국 가정폭력이 발생하기도 한다.
출처 : Inter Press Service
https://www.ipsnews.net/2020/12/impact-covid-19-child-marriage-gender-based-viol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