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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원 돋보기_직원인터뷰] 먹을 것 얘기가 아니야,,, 두부와 감두만자 선생님을 인터뷰했습니다!

  • 작성자홍보담당자
  • 작성일2021-06-24
  • 조회1892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의 팀원을 인터뷰합니다. 본인이 맡고 있는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과, 진행 과정에서의 애로사항, 재미있는 에피소드 등을 담당 실무자 입장에서 생생하게 들어봅니다. 


진흥원 뉴스레터의 새 코너 “진흥원 돋보기!”는 휘릭이가 찾아가서 듣는 생생한 팀원 이야기입니다. 다섯 번째 인터뷰이는 여성폭력방지본부 컨설팅사업팀의 “두부, 감두만자” 선생님입니다.





<휘릭> 짧은 본인 소개 부탁드린다.

<두부> 올해부터 컨설팅사업팀에서 일하게 된 두부라고 한다. 두부처럼 유연하고 부드러운 삶의 태도를 지향하는 의미에서 두부라는 닉네임을 지었다.

<감두만자> 올해 1월 입사해서 이제 6개월차 된 신입직원 감두만자라고 한다. 진흥원이 첫 직장이라 아직 미숙한 점이 많아 팀장님을 많이 괴롭히고 있다. 3개월째는 정말 그만두고 싶었는데(업무에 미숙한 내 모습을 견딜 수 없어서) 6개월쯤 되니까 그래도 이 전에 비해 업무에 익숙해져 가는 것 같다.


<휘릭> 본인 닉네임으로 이행시 부탁한다.

<두부> (두)시가 됐다. (부)스럭 부스럭

<휘릭> 끝? 인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부> 팀의 특성을 나타내고 싶었다. 매주 화요일 두시에 회의를 하는데, 회의가 길어질 때가 많다 보니까 다들 당이 떨어져서 회의 전에 간식을 하나씩 챙기게 된다. (tmi 얼마 전에 팀장님이 사온 강릉 감자빵이 정말 맛있었다. 포슬포슬 쫄깃쫄깃..)


<휘릭> 감두만자 선생님의 사행시도 기대해본다.

<감두만자> (감)자 좋아하냐고요? (두)말하면 잔소리죠 (만)만한건 쪄먹는 감자이지만, (자)신있게 추천 드리는 것은 감자튀김입니다. (tmi 감자로 만든 건 다 좋아한다. 감자전, 감자빵, 감자튀김 등등.. 근데 감자만두는 안 먹어봤다.)

<휘릭> 감자만두 꼭 드셔 보시라. 


<휘릭>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서 일한지는 얼마나 되었나.

<두부> 18년 5월에 입사해서 올해로 4년차다. 진흥원은 두 번째 직장이고, 작년까지는 교육팀에서 일했다. 교육팀에 있을 땐, 실무를 하면서 다양한 교육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내게 선입견이 많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사고의 확장이 이루어졌다. 


<휘릭> 그렇다면 컨설팅 사업팀에서 새로 맡게 된 업무는 어떤가.

<두부> 교육팀의 경우 교육생 개개인의 역량 강화가 목적인데 반해, 컨설팅 사업은 대상이 피해자 지원기관이고 컨설팅 이후의 변화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것까지 업무 범위에 포함되어 있어서 좀 더 큰 그림을 보게 된다. 컨설턴트와 함께 기관을 방문해서 자문을 하는 것이라, 양쪽의 소통이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담당자로서 전체적인 맥락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조금 더 긴장이 되는 면도 있다.


<휘릭> 이곳이 첫 직장이라는 감두만자 선생님의 이야기도 궁금하다.

<감두만자> 입사 전에 진흥원은 내게 공공기관으로서의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데 막상 지내보니 생각했던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점이 많았다. 직원 개개인의 자유와 개성이 존중되는 분위기이다. 나중에 다른 회사에 가서 적응을 못 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을 할 정도다.


<휘릭> 컨설팅 사업팀에서 두부 선생님이 맡고 있는 업무는 무엇인가.

<두부> 먼저 컨설팅 사업을 소개하고 싶다. 진흥원에서는 2015년부터 피해자 지원기관 유형별·시기별로 컨설팅을 진행해 왔다. 그러다가 2020년부터 모든 유형의 피해자 지원기관으로 대상을 확대하여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컨설팅 사업이 2년 차 되는 해로 성평등 관점의 기관 운영 및 피해자 지원을 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며, 내용에 따라 4개 유형(신규개소 · 국비지원, 맞춤형, 사후, 주제별)으로 컨설팅을 진행한다. 컨설턴트는 현장 또는 외부전문가들로 구성되며 이들은 신청 기관이 가지고 있는 어려움이나 애로사항을 함께 고민하고 논의하는 방식으로 개입해 기관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중에서 컨설턴트 대상 교육 및 회의 운영 업무를 주요 담당자로서 맡고 있으며, 팀원들과 함께 개별 기관과 주제별 컨설팅을 나누어서 담당하고 있다.


<휘릭> 전국에 분포한 피해자 지원기관 컨설팅을 하다 보니 출장이 많기로 성희롱·성폭력근절종합지원센터와 양대 산맥을 이룬다고 들었다. 전국으로 출장을 다니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

<두부> 본격적인 지방 출장 업무는 6월부터라, 작년에 계셨던 분들께 여쭤봤다. “별 보고 나가서 별 보고 들어왔다.”, “지역 명소를 ‘스쳐 지나가면서’ 보았다.” 등의 이야기를 해 주셨다. 

<휘릭> 하긴 전국 출장을 다니면 사실상 그 지역을 여유롭게 여행할 시간은 거의 없는 경우가 많다. 

<두부> 그 중 기억에 남는 미담이 있다, 컨설턴트 분들끼리 업무를 하면서 친해지셔서 업무를 마칠 때 서로에게 화분을 선물하셨다고 한다. 비슷한 분야의 업무를 하는 분들끼리 서로 네트워크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이 일의 좋은 면인 것 같다.





<휘릭> 감두만자 선생님은 어떤 업무를 맡고 있나

<감두만자> 먼저 성매매 피해아동·청소년 지원센터를 잠깐 소개하겠다.(이하 아청센터)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개정을 통해 기존에 대상 청소년으로 분류되었던 아동·청소년이 피해자로 인정되면서, 올해 아청센터 17개소가 신규 개소하였다.(충남과 제주의 경우 9월경 개소예정이다) 진흥원에서는 위탁사업으로 중앙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중앙센터에서는 전국 지원센터의 사업을 총괄 관리하고, 워크숍, 컨설팅, 피해자 상담·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지역센터의 역량 강화를 위한 사업을 수행한다. 그리고 지역센터 종사자 분들이 진흥원의 종사자 교육에 참여하실 수 있도록 지원하여 직무역량 강화를 돕는다. 원활한 피해지원을 위한 유관기관 연계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중앙센터의 주요한 업무이다. 그 중에서 회계, 홍보, 업무안내서 제작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휘릭> 일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나.

<감두만자> 예상과 다르게 회계 업무를 맡게 되어서 처음에는 많이 당황했다. 그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짝꿍 선생님과 팀장님의 배려로, 홍보와 워크숍, 안내서 발간 등의 업무도 하게 되었다. 날카로운 집중력을 요하는 회계 업무와 말랑말랑한 두뇌를 요하는 홍보 업무에서 각각 모드를 변경해가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


<휘릭> 혹시 신규 개소한 아청센터 관련해서 구독자 분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정보가 있나.

<감두만자> 아청센터의 존재 자체를 먼저 알았으면 한다. 올해 신규개소를 해서 그런지 경찰 등 유관기관에서도 존재를 모르는 경우가 있다. 성매매 피해아동·청소년이 발견되었을 때 지역 내 센터로 연계될 수 있도록 센터가 많이 홍보되었으면 좋겠다. 

또, 얼마 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정부가 성매매를 한 청소년에게 지원금을 준다.’며 ‘성매매도 하고 돈도 받고 일석이조’라는 부정적인 여론이 있었다. 아청센터에서는 피해 아동·청소년에게 위기상황 발생 시 긴급구조를 통해 피해아동·청소년의 안전을 보장하는 업무를 하며, 이에 필요한 경비에 대하여 일시적·제한적으로 긴급구조 지원비를 지원한다. 또한 이 경우 지원비를 취지에 맞게 썼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증빙자료가 필수적이다. 단편적인 맥락만 취사 선택하는 식의 여론이 형성되었다는 것은 아직도 자발적 성매매의 프레임이 강하다는 반증이다. 성매매 피해아동·청소년을 피해자로 보는 시선이 먼저 확립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휘릭> 진흥원에서 일하면서 좋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두부> 다양한 여성 리더십을 볼 수 있다는 점, 수평적 의사소통을 하려고 노력하는 점, 6시 정시퇴근 권장한다는 점 등이다. 이전 직장에서는 그냥 시키면 하는 방식이었는데, 진흥원은 업무에 관해 자유롭고 활발한 논의가 가능한 환경이다. 맡은 사업에 대해서 다양한 질문들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사업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정리하는 과정이 좋았다. 무엇보다 의문이 생겼을 때 그것을 얘기해도 된다는 점이 일할 때 매우 힘이 되었다.

<감두만자> 스스로 페미니스트로 정체화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살다 보면 인간의 디폴트를 남자로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진흥원에서 일하다 보니 그런 당연한 사고방식을 자연스럽게 깰 수 있었다. 평등한 조직 문화와 정시퇴근을 권장하는 점도 좋다. 


<휘릭> 진흥원에서 일하면서 아쉬운 점은 없나

<두부> 이 조직만의 특성은 아니겠지만 계약직 직원이 많다 보니, 매해 들고 나는 사람이 많고 점점 그 환경에 익숙해지게 된다. 구성원이 상호 신뢰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만들어지려면, 고용안정이 먼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두만자> 회사에서 6시 퇴근을 권장하기는 하지만, 사실 개인에게 부과되는 업무의 양이 많아서 퇴근 시간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단순히 정시퇴근을 독려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시퇴근을 하지 못하는 원인을 개선해야 한다고 본다.

<휘릭> 두 분의 이야기가 사실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계약직 등 인력 교체가 잦다면 그만큼 업무 정상화에 시간이 필요하고, 전체적으로 업무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고용안정과 워라밸이 잘 지켜지는 진흥원이 되기를 바라본다.


<휘릭> 마지막으로 구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두부> 최근에 신문 기사에서 환기의 중요성에 대한 글을 봤다. (1시간에 15분 환기를 할 경우 실내 오염도를 1/10로 줄일 수 있다고 한다. -휘릭) 얼마 전에 건물 청소노동자께서 분리수거가 잘 안된다고 얘기한 걸 들었다. 환기와 분리수거를 잘 실천하자! 

<감두만자> 실제로 두부 선생님은 팀 내 환기 왕이다. 저는,, 아청센터 많.관.부.(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주변 사람들과 돈독한 관계 이루시고, 올 해가 벌써 반이 지나갔는데 남은 한 해도 좋은 성과 거두시길 바란다. (갑분 덕담 타임)


처음에 많이 긴장하신 듯한 두부 선생님은 “오모 시간가는 줄 몰랐어요~~”라는 말을 남기셨고, 감두만자 선생님은 “이런 시간 매주 가졌으면 좋겠다”는 후기를 남겨 주셨답니다. 두 분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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