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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75호]<20대의 눈으로 다시보기> 끝나지 않을 나의 #WITH YOU

  • 작성자진흥원
  • 작성일2019-11-27
  • 조회1315


끝나지 않을 나의 #WITH YOU

끝나지 않을 나의 #WITH YOU

 

위드유서포터즈 5기 신은경

 

 

누군가가 나에게 올해 가장 잘한 일이 무엇이냐 물었을 때, 나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위드유 서포터즈에 지원한 일이라고 답할 것이다.

 

지난 8개월간 위드유 서포터즈라는 이름으로 개인이 할 수 있는 것 이상의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발대식을 시작으로 여러 강연들과 호신술 체험, 낙태죄와 데이트폭력에 대한 강의와 씨네콘서트, 청소년 성 인권존중 캠페인, 성매매 추방주간 캠페인 활동 기획 및 참여,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견학 등의 위드유서포터즈 활동은 나에게 커다란 의미를 안겨주었다.

 

 

[미투를 위한 위드유]

 

미투에 대한 기사가 뜨면 댓글은 조롱과 비난, 불신의 말들로 가득 찬다. 피해자를 탓하는 말들과 범죄를 합리화, 정당화하는 손가락들은 점점 피해자의 자리를 좁게 만든다. 심지어, ‘빚투’1)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대중들은 미투의 뜻과 중요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들이 나도라고 말을 하기까지 수많은 고뇌와 걱정, 불안과 용기가 필요했다는 것을 모른다.

 

ME TOO 이전에 WITH YOU가 있었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 진행했던 강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구였다. 지지하고 격려해주는 사람이 있었고 그래서 피해 사실을 말할 용기와 공간이 생겼다는 것이다.


스쿨미투의 예를 들면, 스쿨미투 고발의 시작지인 Y여고의 학생들은 자신들의 부당함을 미투의 메시지를 통해 사회에, 전국적으로 알렸다. 많은 사람들이 귀를 기울였고 연대의 목소리를 보냈다. 이는 다른 학교의 학생들이 부당함을 말할 수 있게 공간을 마련해 주었고 덕분에 많은 학교가 스쿨미투 참여하게 되었다. 이렇게 우리는 또 다른 미투를 위해 미투에 귀를 기울이고 위드유의 손길을 뻗어야 한다.

 

 

[우리가 모르는 많은 위드유]

 

피해자가 도움을 청할 수 없었던 상황, 보복 범죄 등 2차 피해를 입은 피해자에게 후속 지원이 되지 않았다고 보도하는 기사를 많이 보았다. 그래서 그들을 위한 복지나 기관 등이 미흡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단지 몰랐을 뿐 많은 사람들이 피해자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성긴급전화1366, 해바라기센터,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성희롱성폭력상담지원센터 등 다양한 기관들이 젠더폭력 관련 범죄에 노출된, 혹은 노출될지 모를 우리들을 위해 힘을 쏟고 있었다.

 

수원에서 열렸던 청소년 성 인권 존중 캠페인이나 홍대에서 진행했던 성매매추방주간 캠페인은 일반 대중들에게 위드유가 있음을 알려주었다. 여성 인권에 관심 있는 사람들만 있는 자리가 아니라, 관심이 없거나 적대적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도 모여 있는, 그 공간의 캠페인은 느낌이 남달랐다. 홍보물품을 위해 참가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온 마음을 다해 공감해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캠페인을 통해 대중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개개인의 인식 변화는 물론 위드유의 존재를 알리는 것에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오프라인 활동의 중요성은 어쩌면 나, 혹은 내 주변의 사람들이 범죄에 해를 겪었을 때, '위드유'의 존재를 떠올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에 있다. 무방비한 상태임에도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정보가 있어야 한다. 쉬운 정보 접근을 위해 큰 차원에서의 변화가 필요하다. 사회적 분위기가 피해자 중점으로 흐르도록 대중의 인식 변화와 다양한 기관의 노력이 필요하다.

 

 

[계속될 우리의 연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배웠던, 유익했던 경험은 내 인생의 커다란 전환점이 될 것이다. 제는 소중한 인연들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실천할 차례이다. 여성들의 말하기와 실천적 행동을 위해 지속적으로 연대하는 것과 나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탐색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이다. 한 서포터즈와 인터뷰했을 때, 그는 페미니즘 소모임을 하며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대자보를 작성하는 등 대학생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자신만의 일을 해 나가고 있다고 답했다. 이제 우리의 목소리가 지배적 담론에 균열을 내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의 연대는 시간이 지날수록 견고해질 것이고 더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다. 이렇게 소중했던 서포터즈 활동은 끝났지만 '위드유'는 계속될 것이다.



1) '빚투'는 빚과 미투(Me too)의 합성어로 "나도 돈을 떼였다"는 표현이다. 연예인 부모에게 빌려준 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들의 폭로를 뜻한다. [출처:msn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