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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질보다 대화를...그게 같은 남성의 책무”

  • 작성자진흥원
  • 작성일2019-04-29
  • 조회1322


pexels.com

(사진 출처 : pexels.com)


4.26. 제4회 스웨덴토크 강연 현장

‘남성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페미니즘’ 다뤄



‘페미니즘’과 ‘남성성’, 최근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화두이지요. 4월 26일, 서울 성북구 주한스웨덴대사관저에서 ‘남성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페미니즘’을 주제로 한 강연이 열렸습니다. 


주한스웨덴대사관이 마련한 ‘제4회 스웨덴토크’로, 스웨덴·한국 남성이 지닌 페미니즘에 대한 편견, 성평등 인식 제고 노력과 도전 과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스웨덴 비영리 페미니스트 단체 멘(MAN)의 프로젝트 매니저이자 저널리스트인 샤하브 아마디안 씨, 최태섭 문화평론가·사회학자가 이날 강의했습니다. 아리랑국제방송 사장이자 CNN 서울지국장을 역임한 손지애 이화여자대학교 초빙교수가 사회를 맡았습니다. 



‘남성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페미니즘’을 주제로 한 강연


강한 척 내면 숨기는 남성들

강간 않고 육아 도우면 ‘좋은 남성’일까요

“손가락질보다 대화...그게 같은 남성의 책무”


샤하브 아마디안 씨는 ‘좋은 남성’은 과연 누구인지에 관해 의문을 던졌습니다. “많은 남성들이 강한 척하는 남성이 ‘좋은 남성’이라고 믿습니다. 내면의 ‘작은 소년’, ‘여성스러움’을 ‘나약함’으로 치부하면서, 다른 남성들도 그렇게 행동하게끔 서로서로 압박하면서 그들만의 질서를 유지하는 거죠. 정말 ‘좋은 남성’이 된다는 게 뭔지는 모르면서요. (...) 그저 강간하지 않고, 폭력을 휘두르지 않고, 육아를 돕는 것만으로도 ‘좋은 남성’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가 속한 페미니스트 단체 멘(MAN)은 “남성의 폭력 근절을 위해 남성성에 대한 유해한 편견과 인식의 변화를 목표로 하며, 폭력 없는 평등한 세계를 비전으로” 삼고 있습니다. 아마디안 씨는 지난 5년간 수많은 남성들과 대화하며 ‘남성성’에 관한 편견을 깨려 노력했고, 연예인·운동선수 등과 함께 인식 변화 캠페인 등도 개최했다고 합니다. 그는 “힘들었지만 남성들의 ‘남성성’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음을 느낀다”라며 “(남성들이) 무지하다며 손가락질하기보다 그들과 대화해야 한다. 그게 같은 남성으로서의 책무”라고 강조했습니다. 



‘남성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페미니즘’을 주제로 한 강연



‘남성 = 생계부양자’ 신화 깨지고

‘남성도 피해자’ 담론 뜨자

반페미니즘 득세...롤모델·교육 필요 


최태섭 씨는 “최근 젊은 한국 남성들이 보여주는 뿌리 깊은 반페미니즘 정서”를 분석했습니다. “한국 남성성의 역사는 남성에게 끊임없이 ‘남자가 되라’고 하고, 남성에게 (여성과는 다른) 차등적 시민권을 부여해온 역사라고 봅니다. 그러나 1990년대 외환 위기 이후로 ‘남성 = 생계부양자’ 신화가 깨졌습니다. ‘고개숙인 남자’, ‘남자도 피해자다’ 담론이 대두됐죠. 이 흐름이 최근의 반페미니즘 기류로 이어졌다고 봅니다.” 

 

그는 “한국 남성들은 자신의 기득권을 쉽게 깨닫지 못하고 있다. ‘좋은 남성’ 롤모델도 없다”면서도, “그러나 혼란을 겪는 남성들에게 적절한 롤 모델과 교육을 제공한다면 상황을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야콥 할그렌 주한 스웨덴 대사는 남성들이 페미니즘 운동에 참여해야 한다며 “남녀가 지닐 수 있는 사회적 기회 등에 구조적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아는 게 중요하다. 정부가 남녀의 동등한 권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일은 남성에 대한 협박이 아니다. 성평등이란 여성을 남성과 같게 만드는 게 아니라 동등한 권리를 갖게 하는 것이다”라며 “더 성평등한 사회가 더 건강하고 부유하며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우리가 이런 주제들에 관해 토론을 이어나가길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대외홍보팀 이세아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