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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여성폭력 예방과 근절, 폭력 피해자에 대한 지원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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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비포커스 1호]#metoo에도 '자격'이 필요하다?

  • 작성자GUEST
  • 작성일2018-08-20
  • 조회1595


<기획의도>


대화, 소통의 시작은 궁금함

채비(채움과 비움)포커스는 우리사회 차별과 폭력 근절을 위한 대화의 시작을 위해서 기획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대중의 궁금함을 함께 고민하고 논할 수 있는 장으로서, 성평등 문화 형성을 위하여 우리가 어떤 것을 함께 채우고, 어떤 것을 비워야 할지 소통해보았으면 합니다.

채비포커스는 사회적 이슈, 현안을 주제로 다양한 인물 및 단체?기관 등의 인터뷰로 진행되며,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변혜정 원장 혹은 외부인사 주도로 진행됩니다.


우리사회의 #with you를 위한 준비로서 함께 채비해 보는 시간, 여러분의 인터뷰 참여를 기다립니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변혜정 원장>


교실은 룸살롱이 아니다?”

지난 4월 초 대학내 성폭력 문제와 관련하여 위와 문구가 쓰인 미투, 위드유 포스트잇이 큰 이슈가 되었지요. 룸살롱 등의 유흥업소도 아닌 학교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에 많은 대중들이 분노했고, 역으로 이 문구를 통해 우리사회가 갖고 있는 편견에 대해 되짚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교육이 이루어지는 학교에서 성범죄라니, 당연히 절대 안될 일이지요. 그런데 여러분, 그렇다면 룸살롱에서는 성범죄를 저절러도 되는 것일까요? 룸살롱에 다니는 여성들은 성범죄를 당해도 되는 것일까요?

우리는 미투 운동의 촉발로 그동안 우리사회에 성적 위계와 사회적 권력 관계에 의해 어떤 불평등이 있어 왔고, 어떤 폭력들이 행해져 왔는지 낱낱이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명백한 범죄이며, 응징해야 할 대상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라는 것을 대중들의 목소리를 통해서 듣게 되는 변화의 시발점에 함께 서있지요.

그 지점에서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성매매방지기관 등 현장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성매매 피해 여성들이 여성폭력에 의한 구조적 피해자로서 용기 내 미투해왔지만 외면받아온 사실과 성매매를 여전히 개인의 문제로 접근하여 성매매 피해 여성들을 사회적 낙인에 의해 암묵적으로 침묵하게 하는 사회적 인식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자신의 피해를 용기내 말하는 피해자들을 미투할 수 있는 여성과, 할 수 없는 여성으로 구분하고 있는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대중들에게 말하기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돈 받았으니 당연한거 아니야? 거기까지 허락한 거 아니었어?’ 라고 생각하는 감수성 여전히 존재







<다시함께 상담센터 김민영 대표>


주변사람들은 미투 때문에 너무 바쁘겠다고 이야기 하는데, 사실 그렇지만은 않아 민망하죠(웃음). 남들은 당연한 흐름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왜 우리 기관에까지 미치지 못할까, 이 흐름 안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끊임 없이 고민하고, 개선방안을 찾고 있어요.

최근에 여성폭력에 대한 시민들의 젠더감수성이 매우 높아지기도 했지만, ‘돈을 받았으니 당연한거 아니야? 거기까지 허락한 거 아니었어?’라고 생각하는 성매매 현장에 대한 잘못된 생각도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에요. 이러한 시선들은 ‘(성매매 피해 여성인)나의 미투는 일반인의 미투와 동일하게 해석되지 않는구나, 나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이 오히려 해가 되는 구나라는 무력감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 정말 안타까워요.

대중들이 단순히 돈으로 성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성매매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그 이상의 어떤 행위들이 일어나는지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개념적 언어로만 존재하기 쉬운 성매매가 실체적 스토리를 가진 장면과 과정에 대한 상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말이에요.”


누구에게는 유희가 되고, 누구에게는 죽음이되는 성매매, 감춰져 있는 가해자를 드러내야 한다








<십대여성인권센터 조진경 대표>


서검사의 미투가 나오기 전 언론사로부터 전화를 한통 받았어요. 미국에서 이어지는 미투 운동이 왜 한국에서는 나타나지 않는지 인터뷰를 해달라는 내용이었어요. 저는 인터뷰를 거절했어요. 위안부 문제부터 많은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고백까지 미투는 이미 시작되었고, 이어지고 있어요.

그러나 피해자들의 고백에 법도, 대중들도 귀 기울이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죠. 사람들은 사실관계 파악에 대해 끊임없이 확인하고, 성매매 피해 여성이라는 이유로 피해사실 그대로를 믿어주지 않아요.

그리고 피해자를 의심하는 개인을 넘어서 피해 사실이 드러났지만 의미있는 미투로 언설화 되지 못하는 사회 구조적 현실에 의문을 던지고 싶어요. 그 사회적 구조 속에 있는 더 큰 힘, 성매매 피해 여성들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더 큰 힘이 과연 누구인지 묻고 싶어요.

누구에게는 유희가 되고, 누구에게는 죽음이 되는 성매매에 대해서 이제는 피해자가 아닌 감춰져 있는 가해자를 드러내는 패러다임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성폭력과 성매매는 이어져 있다피해자의 인식 변화, 현장 간의 협업이 필요하다


나도 피해자인지 몰랐어요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성매매피해상담소 'With us' 임연희 소장>


현재 제가 일하고 있는 성매매피해상담소에서 경험하는 미투와 성폭력, 가정폭력 관련 기관에서 경험하는 미투의 온도차이는 큽니다.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모두 젠더기반폭력의 범주라고 이야기하지만, 성매매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피해자에서 배제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성폭력방지기관 실무자들 간에도, 그리고 성매매피해자 조차도 본인이 경험한 것이 피해인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투는 지속되어 왔지만 귀 기울여주지 않는 대중들, 이에 대한 고민은 모든 현장이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번 간담회 자리가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지점을 찾는 시작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장자연 사건도 미투성폭력?성매매피해자 교차지원 필요





<현장상담센터협의회 김향숙 대표>


고 장자연 씨 사건이나 별장 성접대 사건등이 모두 다 선행되어 온 미투죠. 성접대로 인한 성폭력 피해인 만큼 성매매피해상담소와 성폭력상담소의 협업과 교차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데, 서비스가 분절화 되어 있다보니,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이 굉장히 큰 상황입니다. 성매매 현장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미투 문제에 대해 현장기관과의 협업이 중요한 시점이에요.”


성매매 피해도 미투피해자와 현장의 한 목소리가 필요하다





<여성지원시설전국협의회 박정연 대표>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성폭력 피해로 인해 성매매 피해까지 입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피해 유형을 지원해야하는 상황에서 미투에 대한 어떤 태도를 취해야하는 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피해자가 고통스러운

일이라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그 피해를 과도하게 규정짓는 방식은 재고해야 합니다.

피해자에게 가장 도움 되는 큰 힘이 되는 말은 믿어주는 것입니다. 피해자를 비난하지 않고 피해자의 감정을 귀담아 듣고 지지해주고 공감해주는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지원체계 차이가 있어 실질적으로 피해자를 지원하는 현장에서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렇듯 성폭력과 성매매 피해는 이어져 있지만 피해자들 조차도 본인의 성매매 피해가 피해인지, 이것이 미투 선상에 있는 것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일반 대중뿐 아니라 피해자를 지원하는 모든 현장기관 활동가에게도 피해와 관련된 신체적 문제해결에 도움되는 행동뿐만 아니라 본질을 인식시키는 일이 중요할 것 같아요.”


성매매는 폭력이라는 캠페인성 워딩보다는 대중과의 소통속에서 새롭게 메시지 만들어야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변혜정 원장>


어떤 것은 성폭력이고, 어떤 것은 성매매로 인지하는 현재의 법 체계에 대하여 피해자의 가장 가까이에서 지원하고, 미투운동에 함께하는 현장기관의 목소리 공유하는 자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돈과 몸의 교환이라고 생각하는 현재의 지점에서 성매매가 폭력의 연속된 자리에 있다는 것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굉장히 섬세한 논의가 필요하지요. 대중이 가장 가까이 접하는 언론에 용기내 피해를 말해도 결국은 피해를 나열하고 선정적 장면묘사로 끝나는 이 시점에 어떤 방식으로 메시지를 내야 하는가 고민이 필요합니다.

성매매는 폭력이라는 캠페인성 워딩에서 대중과의 소통 속에서,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메시지로 더욱 나아가야 하는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폭력 간, 피해자 지원 간의 경계를 허무는 일을 우리 내부에서부터 함께 시작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