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국적 여성연대 이룬 ‘2000년 여성법정’ 20주년 좌담회 열린다
- 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 11.20.(금) 제3차 학술 콜로키움 개최
- ‘2000년 여성법정’ 20주년 맞아 당시 법정 상황과 의미 소개
- 법정을 준비한 한국 측 실무자와 연구자 경험 공유
- 법정이 시민사회에 끼친 영향과 앞으로의 과제 논의
□ 200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국제법정’(이하 ‘2000년 여성법정’) 20주년을 맞아 그 준비과정과 법정 분위기 등 당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오는 20일 <‘2000년 여성법정’과 초국적 연대를 말하다〉를 주제로 ‘2020년 제3차 학술 콜로키움’(이하 콜로키움)을 개최한다.
ㅇ ‘2000년 여성법정’은 아시아의 일본군‘위안부’ 피해국과 가해국 일본의 시민단체가 주최하여 2000년 12월 8일부터 12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국제민간법정이다. 이는 민간법정으로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전시 성폭력을 반대하는 여성·인권단체들의 국제 연대 속에서 피해당사자인 ‘위안부’들의 목소리와 가해 군인의 증언을 통해 일본군의 잔학 행위를 전 세계에 공개하고 심판했다. ‘2000년 여성법정’은 여성 인권과 평화의 관점에서 전시하에 발생한 여성 폭력을 단죄할 필요성을 확립했다.
□ 이번 콜로키움에서는 ‘2000년 여성법정’을 준비하고 개최하는데 함께한 한국 측 실무자들과 활동가, 연구자들이 당시의 경험을 나누며 좌담을 진행한다. 또한 당시 법정 스케치 영상도 상영할 예정이다.
□ ‘2000년 여성법정’ 국제실행위원회 한국지부 실무를 총괄했던 양미강 제3시대 그리스도교연구소 이사는 ‘2000년 여성법정’을 처음 기획하고 구상한 1998년부터 2000년 12월 법정이 개최되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밝힌다.
ㅇ ‘2000년 여성법정’ 국제실행위원회에는 가해국인 일본과 피해국인 한국, 북한, 중국,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등의 피해생존자와 시민단체뿐 아니라, 미국, 영국, 코스타리카 등 9개국 국제자문위원들까지 모였다. 국제실행위원회에서는 9개 법정참가국의 검사단을 포함한 국제검사단과 판사단, 고문단, 전문가 증인단을 조직해 법정을 준비했다.
□ 법정 당시 국제실행위원회 한국지부 실행위원이자 미디어팀 코디네이터였던 신혜수 UN정책인권센터 이사장은 국제 사회에서 ‘2000년 여성법정’이 갖는 의미를 밝힌다.
ㅇ 신혜수 이사장은 1990년대부터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국제 사회에 알려온 경험을 바탕으로 ▲90년대에 국제 사회에서 전시 성폭력 문제가 의제화될 수 있었던 배경, ▲‘2000년 여성법정’이 거둔 성과와 국제 사회에 끼친 영향, ▲법정 개최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남아있는 과제에 대해 발표한다.
□ 마지막으로 심아정 독립연구활동가는 ‘2000년 여성법정’의 영향을 받아 개최된 ‘과테말라 여성인민법정’, ‘베트남전쟁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평화법정’(이하 ‘베트남전 시민평화법정’)의 사례를 소개한다.
ㅇ 2010년 열린 ‘과테말라 여성인민법정’을 발의한 전시 성폭력 피해자 요란다 아기라르(Aguilar Yolanda)는 ‘2000년 여성법정’ 참여를 계기로 ‘과테말라 여성인민법정’을 포함하여 과테말라 내전 중 발생한 성폭력 피해의 경험을 말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
ㅇ 2018년 열린 ‘베트남전 시민평화법정’은 베트남전 민간인학살 피해생존자를 원고로, 베트남전 한국군 파병의 책임이 있는 대한민국을 피고로 하는 민간법정으로 ‘2000년 여성법정’ 당시 공동 검사단으로 활동했던 양현아, 장완익 등의 법률가가 참여했다.
□ 이번 콜로키움은 코로나19 상황 속 참석자 간 거리 확보를 위해 현장 참석 인원을 20명으로 제한하고,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을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 사전 참가 신청을 통해 누구나 참여 링크를 받아볼 수 있다.
ㅇ 콜로키움 사전 신청은 11.19.(목)까지 한국여성인권진흥원 홈페이지 공지사항(www.stop.or.kr) 및 해당 링크(https://bit.ly/3jMrw0Y)를 통해 할 수 있다. 기타 사항은 연구소 이메일(remember814@stop.or.kr) 및 전화(02-6363-8381, 8375) 문의.
□ 한편, 김소라 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장은 “’2000년 여성법정‘은 아시아 각국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64명이 직접 피해 사실을 증언하고, 각국 시민사회가 함께 만든 모두의 민간법정이라는 데에 의의가 있다”면서 “이번 콜로키움으로 대중에게 ’2000년 여성법정‘에 대해 알리고, ’2000년 여성법정‘이 가진 의미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ㅇ 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는 ‘위안부’ 문제에 관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조사와 연구를 진행하고, 이 문제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돕는 교육과 홍보를 수행하기 위해 2018년 8월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 개소했다.
ㅇ 학술 콜로키움 사업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최근 연구 성과를 고찰하고 다양한 학계의 연구자, 전문가, 활동가를 초청해 함께 논의하고 후속 논의의 기점을 마련하는 자리이다.